[F-Lab 모각코 챌린지] 48일차 - 개발자의 고객은 누구?

F-Lab 모각코 챌린지 48일차 - 개발자에게 고객은 누구일까? 이 고민에 대해 스스로 내린 답과 다른 고민 사항을 공유하고 이해를 돕는 글입니다.

[F-Lab 모각코 챌린지] 48일차 - 개발자의 고객은 누구?

개발자에 대한 환상

개발자에 입문한 얼마 안되던 시절

나는 개발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개발자라는 직종은 언제나 최선의 기술력을 생각하며 이용자 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정 기술에 대한 열띤 토론을 즐기며 서로에게 과감한 피드백을 통해 성장하는 그룹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고, 나도 그것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최근 협업에 대한 고민들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은 환상이며 이상향에 가깝다는 이해를 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히 그렇잖아' 라는 이야기가 나에게는 '왜?' 로 다가 왔고, 나는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다.

과거의 나를 반성하며, 이번 글에서는 개발자의 일에 대해 고민거리를 던지고자 한다.

개발자의 일

우리는 기술력을 생각하며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시켜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럼 여기서 고객이 누구일까

여러 가지의 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 서비스의 개발을 요청한 기업

이러한 관점의 차이는 세세한 부분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지게 된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우리의 고객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럼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이상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언제나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 은 우선순위가 낮아지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가령, 회원 가입 비즈니스의 필요성이 생겨서 개발을 진행한다고 해보자

이벤트 드리븐이라는 기술이 엄청나게 좋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럼 여기서 이 기술을 적용해야 할까?

우리의 고객이 '이용자' 라는 관점에서 이 생각은 타당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벤트 드리븐을 적용하여 비즈니스간 의존성을 현명하게 끊어내고, 각 비즈니스가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서 일종의 세포처럼 협력하는 모습.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지만 여기에는 여러 문제들이 존재한다.

구성원의 이해, 기술의 효율성, 러닝커브 등등은 우리가 이 기술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어버린다

'현실적인 어려움' 의 우선순위가 낮아지는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정말 우리의 관심사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이라면, 이러한 문제들을 헤쳐나가며 최상의 기술력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그러한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내가 이 기업에서 기술력을 이끌어 가야 할 선구자 이기 때문에 그런것일까?

서비스의 개발을 요청한 기업

이제는 관점을 바꿔서 같은 예시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회원가입 비즈니스가 추가 되어야 한다

그럼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업에서 추구하는 방향성과 타겟 연령을 토대로 그들이 접근하기 편한 방식을 채택 할 것이다

기술이 아니라 현실적인 관점이 우선시 되는 것이다

이 때, 한 사원이 이런 말을 한다.

"이벤트 드리븐 적용 어떠신가요?"

그는 과연 구성원들의 기술적 이해도와, 기업의 입장에서 해당 기술의 효용성, 마케팅적인 가치, 러닝커브, 기업의 입장에서 얼마의 비용을 감소시키는지 생각 했을까?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이벤트 드리븐을 적용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미 다른 비즈니스의 필요성이 있으며 업무별 중요도가 있는 상황에서, 이벤트 드리븐을 위해 시간을 쏟는 것은 올바른 결정이 아닐 것이다.
(물론 회원가입이라는 비즈니스 특성 상 대부분 프로젝트 초기에 우선순위가 높은 편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럼 이것을 알고있는 리더의 입장에서는 어떤 답변을 내려줄 수 있을까?

마무리

이 글의 목적은,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앞으로 자신의 일은 어떤것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효율적인 코드와 기술, 아름다운 구조

어떤 개발자이든 그러한 기술은 좋다고 생각 할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했는가?

우리는 우리의 고객이 누구인지 알고 '그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